많은 사람들이 바울 서신을 교리적 부분과 실천적 부분으로 나누어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리적 부분이 실천적 부분과 무관하다는 의미로 이같이 분류한다면 이것은 잘못된 것입니다. 성경교리는 실천적이고, 실천적인 부분은 교리적인 것이 되어야 합니다. 롬 12 장-16장에서 바울은 앞에서 가르친 실천적 교훈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를 말씀합니다.
칭의, 은혜, 선택, 구원 등 지금까지 바울이 가르친 모든 교리는 결국 기독교인의 실천적 의무가 무엇인지를 설명한 것입니다. 의롭다 칭함을 받은 사람은 회개하지 않은 죄인과 같은 삶을 살지 않는다는 것이 사도 바울의 근본 논리입니다.
1. 죽으면 살리라
기독교 진리는 역설적입니다. 역설적이란 모순같이 보이지만 사실은 진리라는 뜻입니다. 그리스도인의 삶도 매우 역설적입니다. 살기 위해서는 죽으라고 합니다.(롬 6:1-4, 갈 2:20, 5:24, 빌 3:10, 골 3:3- 5, 딤후 2:11)
롬 12장에서 바울이 제시한 크리스천 삶의 제 1원리는 희생입니다. 바울 시대의 희생은 짐승을 잡아 바치는 희생제물을 연상시킵니다. 그러나 바울은 여기서 자신을 죽여 하나님께 제물로 바쳐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하나님께 자기의 몸을 제물로 바쳐야 우리가 살 수 있다는 것 입니다. 죽어야 산다는 이 말씀은 예수님께서도 하셨습니다. 자기를 위하여 살고자 하면 그는 죽게 되고, 죽으면 산다는 것입니다. 죽음으로서 사는 역설적 진리가 성도가 살아가는 원리입니다.
2. 값으로 산 사람답게 살라
“너희 몸을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사로 드리라”(1절).
이 같은 희생은 특별한 동기가 있어야 합니다. 우리의 몸을 하나님 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드려야 하는 이유가 무엇입니까? 우리 몸은 우리의 것이 아니고 예수님께 속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너희 몸은 너희가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바 너희 가운데 계신 성령의 전인 줄을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너희 자신의 것이 아니라 값으로 산 것이 되었으니 그런즉 너희 몸으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라”(고전 6:19- 20), “너희는 값으로 사신 것이니 사람들의 종이 되지 말라”(고전7:25)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서 죽으심으로 우리를 위해 이루신것 을 묘사한 중심 단어는 ‘구속’ 입니다. 어떤 사람은 자기 영혼을 명예나 부 또는 권력과 쾌락을 위해 마치 에서가 팥죽 한 그릇에 장자의 명분을 팔듯이 포기해버립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위해 값을 지불하시고 소유하셨기 때문에 우리는 자신을 위해 살지 않고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합니다.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죄에서 구속함을 입었다고 하는 것은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희생 원리 뿐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피조물 이 됨으로 과거에 대하여는 죽은 것을 말합니다. 이와 같이 죄에 대하 여 죽었기 때문에 우리는 더 이상 산 자가 아닙니다.(롬 6:2)
“또한 너희 지체를 불의의 무기로 죄에게 내주지 말고 오직 너희 자신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난 자 같이 하나님께 드리며 너희 지체를 의의 무기로 하 나님께 드리라”(롬 6;13).
죄에 대하여 죽었기 때문에 우리가 무책임하게 되었다는 것은 아닙니다. 여기서 죽었다는 말은 죄에 대하여 단번에 죽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성령이 사역으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새로운 피조물이 되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옛 사람으로 돌아갈 수 없으며 이제는 그리스도를 위해 살아야 합 니다.
3. 너희 몸을 산 제물로 드리라
우리는 죽은 제물이 아닌 산 제물을 드려야합니다. 바울 당시 희생제물은 항상 죽여서 바쳤습니다. 제사장에게 짐승을 끌고 와서 그 희생제물을 가지고 온 사람의 죄를 그 짐승 위에 손을 얹고 고백하게 한 후 그 짐승을 죽였습니다. 이것은 그 사람의 죄가 짐승에 게 전가되었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는 것입니다. “죄의 삯은 사망이 라”(롬 6:23)는 말씀과 같이 죄인의 구원은 이같이 대신 죽는 것 없이는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제물을 바치는 예배자의 자리에서 짐승이 대신 희생된 것입니다. 그 짐승이 죽으므로 그 사람은 죽지 않게 된 것 입니다.
그러나 바울은 우리가 바쳐야 할 제물을 죽은 것이 아니라 산 제물 로 자기의 몸을 드리라고 말씀합니다. 산 제물을 우리가 드린다는 것 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이것은 그리스도께서 우리에게 주신 새생명 을 바쳐야 한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바칠 생명은 동물적인 생명이 아니라 영적 생명 입니다.
“저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산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저희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저희를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사신 자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니라”(고후 5:15)
하나님이 원하시는 산 제물을 드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참된 그리스도인이 되어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께서 주신 영적 새 새명을 받으시기를 원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먼저 우리의 마음을 바쳐야 합니다. 눈과 귀 를 바쳐야 합니다. 혀를 바쳐야 합니다. 손과 발을 바쳐야 합니다.
“긍휼이 풍성하신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신 그 큰 사랑을 인하여 허물로 죽은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살리셨고(너희는 은혜로 구원을 받은 것이라) 또 함께 일으키사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함께 하늘에 앉 히시니 이는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우리에게 자비하심으로써 그 은혜의 지극히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려 하심이라”(엡 2:4-7)
하나님이 보여주신 그 크신 자비에 감격한 자마다 하나님께 몸을 드려 헌신하므로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거룩한 산 제물을 드려 하나님께 영적 예배를 드리시는 하나님의 백성들이 되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소원합니다.
(오늘로 고 이종윤원로목사님의 다시 듣고 싶은 설교 시리즈를 마칩니다. 지난 30여 년간 말씀과 기도로 서울교회를 섬기신 고 이종윤원로목사님께 다시 한번 머리 숙여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